[고운세상피부과/ 황진이의 피부]
경국지색 조선의 송도삼절 황진이의 피부는 어땠을까?
송도에서 꺾을 수 없고 가장 뛰어난 3가지를 일컫는 말로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로 꼽히며 조선시대 최고 명기로 이름을 널리 알린 황진이, 그녀의 명성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미모뿐 아니라 학식에도 탁월하여 화가, 음율가, 시인으로도 이름을 떨쳤던 그야말로 팔방미인으로 조선시대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꺾이지 않았던 지조와 성정으로 남성들의 애도 함께 태웠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그녀의 외모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몇몇 사람들은 조선시대 최고의 미인이였던 황진이의 얼굴을 현대에 들어 확인해보면 그 미인상이 달라 추녀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그랬을까요?
옛날 조선시대 미인의 조건으로는 삼백(三白) 삼흑(三黑) 삼홍(三紅)을 꼽았다고 합니다. 삼백(三白)은 햐얀 피부, 하얀 치아, 하얀 손을 일컫는 말이고 삼흑(三黑)은 눈, 머리카락, 눈썹이 검은 것을 말합니다. 삼홍(三紅)은 입술, 뺨, 손톱의 붉은색을 말하는 것인데요. 얼굴을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 삼백, 삼흑, 삼홍의 조건을 충족하는 여인이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이 그렸던 ‘미인도’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데, 몇몇은 이 ‘미인도’의 모델이 황진이였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으며, 그녀가 그 시절의 타고난 미인이었다고 평가받는 것에 따르면, 흡사 비슷한 미모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바입니다.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황진이도 타고난 미모였을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것은 몰라도 곱고 하얀 피부를 유지하는 데에는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피부유지 비결이 ‘인삼’이었다고 합니다. 황진이는 인삼 잎을 말려두었다가 이를 달여 수시로 차로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인삼이 체내에서 열을 내는 기운을 북돋아줘 신진대사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혈색을 좋게 하고,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피부의 재생을 촉진시켜 탄력있게 만드는데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인삼의 ‘파나긴산’이라는 성분은 수분이 몸으로부터 빠져나가는 것을 예방해 피부보습유지에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화장품이나 피부관리도구가 요새처럼 과학적이지 않았던 시절에는 자연에서 나오는 피부유효성분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 중 황진이가 사용했던 방법중의 하나는 ‘쌀겨’ 및 ‘쌀뜨물’을 이용한 세수였습니다.
쌀겨는 현미에서 정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떨어져 나오는 여러 가지 껍질의 분쇄혼합물인데, 식감이 껄끄러워 비록 먹지는 않지만 여기에는 비타민 A를 비롯한 철분, 인, 미네랄 등의 아주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어 피부에도 좋은 영양제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쌀겨를 피부에 바르면 이 성분들이 흡수되면서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혈색을 맑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쌀뜨물을 이용한 세안에는 녹아 든 쌀 전분이 수분흡수력과 화이트닝 효과가 뛰어나촉촉하고 화사한 피부를 유지해줍니다.
이 밖에도 율무 등 곡물을 이용한 마사지방법이 황진이가 주로 사용하던 피부관리법이라고 하는데요. 율무씨로 짜낸 오일로 피부를 닦아냈다고 하는데 이는 피지와 오래된 각질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기미, 주근깨, 사마귀, 여드름 등을 없애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 절개와 위상이 하늘을 찔렀다고는 하나, 황진이 또한 그 절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타고난 미모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했을 듯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뛰어난 미모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빼어난 학식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던 것이겠지요. 현대에 와서도 황진이의 외모가 인정받았을지는 모를 일이나, 분명 깨끗한 피부관리로 단아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와 함께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이었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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